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숨 막히는 추격전
‘카터’는 기억을 잃은 한 남자가 수십 명의 적들에게 쫓기며 미션을 수행하는, 전례 없는 1인칭 롱테이크 액션으로 주목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영화는 의문의 장소에서 벌거벗은 채 눈을 뜬 주인공 ‘카터’가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음성 지시에 따라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시작됩니다. 그의 귀에는 미션을 지시하는 의문의 여성 음성이 들리고, 몸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으며, 전 세계는 좀비 바이러스 같은 감염병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카터는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알지 못한 채, 끊임없이 쫓기고 싸우며 단서를 따라갑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롱테이크 형식의 액션으로 관객에게 전례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실험적 시도를 감행합니다. 현실과 혼돈,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남자의 질주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
영화의 주인공 ‘카터’ 역은 주원이 맡아 액션의 중심을 이끕니다. 그는 기억을 잃은 인물로, 처음에는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조차 모른 채 싸움을 이어가지만 점차 퍼즐을 맞춰가며 자신의 정체와 과거를 되찾아갑니다. 주원은 놀라운 체력과 액션 소화 능력으로, 영화 내내 격렬한 육탄전과 수중 전투, 헬기 액션 등을 직접 소화해 내며 관객을 놀라게 합니다. 주연 외에 주요 인물은 많지 않지만, ‘한정석’ 박사와 그의 딸 해나, 그리고 미션을 지시하는 여성 요원 ‘정혜원’ 등의 인물이 카터의 여정과 진실에 긴밀히 얽혀 있습니다. 특히 해나는 바이러스 면역을 지닌 인물로, 그녀를 구하는 것이 카터의 중요한 임무이자 영화의 서사적 동기로 작용합니다. 주변 인물들은 대부분 적이나 요원으로 등장하며, 카터와 끊임없이 충돌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처럼 인물 구성이 단순한 만큼, 영화는 오로지 카터의 시점과 움직임에 집중하며 그를 통해 모든 사건을 풀어나갑니다.
실험적 스타일과 호불호 갈리는 연출
‘카터’는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실험적 연출을 시도한 작품으로, 롱테이크와 1인칭 액션의 결합은 기술적으로 놀라운 성취를 보여줍니다.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보는 듯한 시각적 연출은 관객을 주인공의 움직임에 완전히 몰입시키며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출 방식은 극의 서사나 감정선보다 형식에 치중되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기억 상실, 음모, 바이러스, 음성 지시자라는 익숙한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소 전형적이며, 인물 간의 감정 변화나 내면의 서사는 희미하게 표현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터 역의 주원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며, 한국 영화의 액션 연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새로운 시도와 긴박한 액션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분명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한 ‘카터’는 전통적 서사 구조에서 벗어난 도전적인 영화로, 액션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